대형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물건을 고르듯, 의약품을 쇼핑하는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. 최근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창고형 약국 개설이 이어지는 가운데, 부산에서도 대형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면서 지역 보건 및 약국 생태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.
특히 부산 **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**에 개설된 약 20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은 넓은 동선과 다양한 구색을 갖춰 소비자들에게는 기대를, 지역 약국가에는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. 이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부산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업계가 주목하는 쟁점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.

부산 창고형 약국, 개업 현황과 특징 🎯
부산에 처음으로 들어선 대형 창고형 약국은 기존의 동네 약국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개설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.
- 위치 및 규모: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위치, 약 **200평** 규모의 대형 매장.
- 운영 방식: 소비자가 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해 일반 의약품, 건강기능식품 등을 직접 둘러보고 구매하는 **'약국 쇼핑'** 콘셉트.
- 주요 특징: 기존 약국 대비 **다양한 제품군(3천여 종 이상)**과 대량 사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짐.
소비자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: '선택권 확대와 가격 경쟁'
창고형 약국은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.
- **약품 선택권 확대:** 일반 약, 건강기능식품, 의료용품 등 수많은 품목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.
- **가격 인하 효과:** 대량 사입 및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일반 약의 **할인 판매**가 가능해져,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. 이는 지역 내 다른 약국들의 가격 경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- **쇼핑 편의성:** 넓고 쾌적한 매장 환경과 카트를 이용한 쇼핑 방식은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합니다.
업계와 공공 보건의 우려: '상업화와 안전성 논란'
반면, 지역 약사회와 보건 당국은 창고형 약국의 확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법적 규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. 이 문제는 단순히 약사들의 생존권을 넘어 **국민 보건 안전**과 직결된다는 지적입니다.
1. 의약품의 오남용 및 복약 지도 부실
- **과도한 소비 유도:** 마치 공산품처럼 의약품을 대량으로 진열하고 '할인', '1+1' 등의 상업적 홍보가 소비자의 **불필요한 과량 구매**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. (출처: 부산시 약사회)
- **전문성 훼손:** 현행법상 최소 약사 인원 기준이 없어 대형 매장에서 모든 구매자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**복약 지도**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
- **재판매 우려:** 대량 구매된 의약품이 타인에게 재판매되어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.
2. 지역 보건 체계의 붕괴 위협
창고형 약국이 유발하는 **무한 가격 경쟁**은 영세한 동네 약국의 경영난을 심화시키고, 결국 지역 보건 의료의 근간인 **약국 기능 전반을 약화**시킬 수 있습니다. 약국이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'지역 보건 의료기관'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는 비판입니다.
보건복지부는 창고형 약국 확산에 대응하여 내년부터 약국 광고 시 **'창고형', '할인' 등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표현을 제한**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약국 **개설 기준(특히 약사 인원 및 복약 지도 관련 규정)**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.
부산 창고형 약국의 개업은 소비자들에게는 더 넓은 선택의 폭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달콤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의약품은 공산품과 달리 **국민 건강과 직결**되는 만큼, 단순 상업화가 아닌 **약사의 전문성이 확보된 환경**에서 운영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현재 부산 지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.